나상실의 꼬라지에 반하다(환상의 커플 시청기)
지난 일요일에 상실과 철수는 우리곁을 떠났습니다
행복한 결합으로요 ㅎㅎㅎ
(환상의 커플 종영했다는 거죠)
저는 사실 드라마를 잘 보지 않습니다만
무심코 환상의 커플을 한편 보았다가 부부골수팬이 되었습니다
(부부도박단과 표현이 좀 비슷한가요? ㅋ)
지나간 장면을 보기위해 거금을 들여 iMBC 드라마 자유이용권을
끊어서 매일 두편씩 열심히 시청했습니다 ㅎㅎ
제가 이 드라마에 빠진 이유는 아래 장면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 장면은 도도한 부인 조안나(나상실)가 기억을 잃고
장철수라는 남자집에 빌불어 살던중
짜장면 한그릇에 무너져 맛깔나게 먹는 장면이죠 ㅎㅎ
요즘 짜장면파동도 있었는데
나상실 짜장면 먹는 장면보면 군침돕니다
(드라마에는 더 망가져서 먹죠 ㅎㅎ)
이 드라마가 재미난 이유를 꼽는다면
조안나의 도도한 모습과
나상실의 처절히 망가지는 모습의 조화라 생각됩니다
"꼬라지 하고는" " 맘에 안들어" "다 바꿔!!" 이런 대사는
정말 도도한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막걸리와 짜장면을 보면 침을 흘리는
나상실의 모습은 망가진 도도녀의 모습 그자체죠 ㅎㅎ
또한 이드라마는 코믹하면서도 잔잔한 감동을 주더군요
갑부인 조안나는 12살이후 고아였기때문에
상처받지 않기위해 도도할 수 밖에 없었고
사랑을 받을주도 줄주도 몰랐었던것 같습니다
장철수집에 살면서
가족의 정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알게된거죠
기억을 되찾아 차가운 도도녀로 돌아온 조안나는
남편이 준비한 고급 짜장면 한그릇을 보며
따뜻함이 그리워 가슴을 잡고 울기도 합니다
(고급짜장면은 철수와 먹던 짜장면 맛이 아니었다는..)
또한 호화로운 집이 주는 차가움과
전기담요가 주는 따뜻함이 대비되며
무엇이 중요한지를 암시합니다
결국 사람이 사는데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전기담요와 같이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라는 거죠
남편과 헤어지고 장철수와 결합한다는 결말은
한국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설정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알고보면 조안나는 불쌍하게 산거죠 ㅋ)
환상의 커플이란 드라마.....
뭐 줄거리 자체만 보면 상투적일 수 있지만
배우들의 톡톡튀는 연기
그리고 상상을 넘어서는 코믹한 설정들이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 같습니다
(저만 골수팬인 된건가요? ㅋㅋㅋ)
우리 부부는 환상의 커플 종영에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아마 당분간 이렇게 시원시원한 드라마는 없을 것 같아서요
제2의 나상실을 기다리는 제 꼬라지를 보고
여러분은 이렇게 말하시겠죠?
"꼬라지 하고는!!!!"